몇 해 전 이야기입니다. 40대 중반이 넘으니 몸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회사 일은 늘 바빴고, 야근이 잦았습니다.
퇴근 후엔 맥주 한 캔이 하루의 낙이었지만, 그게 쌓이면서 몸이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는데 낯선 얼굴이 보이더군요. 활기가 없었습니다. 눈빛도 흐리고, 어깨는 축 처져 있었죠.
그때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운동을 해보려 했지만, 피곤하고 힘이 없으니 더욱더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동이 힘들면, 밥상이라도 바꿔보는 건 어떨까?.’
그날부터 바꾼 음식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기름진 음식 대신, 혈관이 좋아하는 밥상
예전엔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가 일상이었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두세번은 그렇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의원 원장이 그러더군요. “혈관이 막히면 남성 힘도 막히는 겁니다.”
그 말을 따라 지키기로 하고, 그날 이후 기름진 음식 대신 생선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바꿨습니다.
처음엔 고기가 없으니 식사가 밋밋해서 금세 포기하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 맛없다.' 이런 생각에 식사 시간이 그리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주일쯤 지나니 속이 편해지면서 먹을만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엔 따뜻한 물 한 컵에 견과류 한 줌, 점심엔 연어와 시금치가 들어간 샐러드나 닭가슴살 샐러드, 저녁에도 간단하게.
이렇게 단순하게 먹었을 뿐인데, 놀랄만큼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듣던대로 혈관이 조금씩 열리니 피가 도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게 단순히 몸의 변화만이 아니었습니다. 일할 때도 머리도 맑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식습관이 바꾸니 저라는 사람 자체가 달라지고 활력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술과 담배를 줄이니까 몸이 확실히 달라졌다
가장 어려웠던 건 술과 담배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회식 자리에서 술 안 마신다고 하면 분위기가 안 좋아집니다. 평소 술자리의 분위기 메이커였던 저로서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타인의 시선보다 내 몸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회식자리에서 술을 안 먹을 수는 없으니까 소주 2~3잔만 마시면서 분위기를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술을 줄이자 아침이 달라졌습니다. 술자리 다음날이면 언제나 따라다니던 숙취가 사라졌습니다.
담배도 하루 한 갑에서 반으로 줄였습니다. 술을 줄이자 담배도 자연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담배는 완전히 끊을 수 있었습니다. 담배 대신에 따뜻한 허브차를 텀블러에 넣어다니면서 수시로 마셔줬습니다.
처음엔 입이 심심하고 금단증상에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나니 숨이 덜 차고 손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느꼈습니다. 피가 돌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렇게 몸이 가벼워지니 자신감이 생겼고,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더 활력 가득찬 제 자신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내도 기뻐하면서 어느 날 그러더군요. “요즘은 표정도 밝아졌고 낮빛이 좋아졌어.”
그 말 한마디에 그동안의 노력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었죠.
꾸준함이 만든 자신감, 그리고 진짜 활력
지금 돌이켜보면, 정력이라는 건 단순히 ‘남성적인 힘’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매일의 음식과 생활습관을 통해서, 특히 혈관을 얼마나 깨끗하게 유지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저한테는 운동을 무리해서 하는 것보다 꾸준히 걷는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더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도 주말마다 가족과 공원을 걸으며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때 밥상을 바꾸길 잘했다. 술, 담배 안하기로 선택한 것 참 잘 했다.'
이런 생각이 드니 제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돈 들인 보약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훨씬 큰 변화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마늘, 양파, 견과류, 연어, 시금치를 늘 식단에 넣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혈관이 깨끗해지고 피가 돌면 몸이 따뜻해지고, 몸이 따뜻해지면 마음까지 여유로워질거야.'
예전엔 ‘정력’ 하면 민망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활력, 자신감, 그리고 일상의 에너지. 그게 바로 나입니다.